서울시는 29일 대중교통 경영 악화 상황 개선과 중단 없는 대충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 대중교통 요금을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서울 대중교통 일반요금은 카드 기준으로 지하철이 1250원, 시내버스는 1200원이다. 300원씩 인상된다면 지하철은 1550원, 시내버스는 1500원이 된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에 대해 지하철과 버스 누적 적자가 심한 데다 정부가 내년에 노약자 무임수송 손실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하면서 더는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해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은 한 해 평균 92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0년 적자는 1조 1448억 원으로 처음 1조 원을 넘겼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1조 2600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버스 역시 최근 5년 평균 적자가 5400억원 수준이다. 2019년 3538억 원이던 적자는 코로나19 시대의 도래와 함께 2020년 6784억 원, 2021년 735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대중교통 요금뿐만 아니라 전기, 가스, 요금도 오를 예정이라 아직 경제적 기반이 취약한 청년층도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의 누적 적자와 미수금을 감안하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A씨는 "혼자 살면서 월세도 버거운데 가스, 전기 요금까지 오르면 더 부담스럽다. 요즘은 물가도 올라서 외식 한번 하기 어렵다. 최대한 소비를 줄이려고 노력 중"이라며 "버스 타고 출퇴근하는데 대중교통 요금까지 오르면 경제적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사회 초년생 B 씨는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는 게 아니라 무임승차제를 없애거나 개정하는 게 시급해 보인다. 노인 인구는 갈수록 증가하는데 적자는 커지고, 젊은 세대들이 손해를 봐야 하나"라며 "금리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는데 공공요금까지 오르는 게 말이 안 된다.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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