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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정점? 기대인플레이션 반년 만에 3%대

by High Bull 2022. 12. 28.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에 대한 소비자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반년 만에 3%대로 하락했다. 물가와 금리 수준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4.2%)보다 0.4포인트 떨어진 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3.3%) 이후 낮은 수준으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3.9%) 이후 6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4.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은 후 지난달까지 4%대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체감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0%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생활물가와 관계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 지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며 "국제유가 흐름, 국내외 경기 상황, 공공요금 인상 등 여러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서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18포인트 급락했다.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사상 최초 6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시장금리도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도 떨어졌다." 다만 여전히 100을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한 달 전보다 1포인드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 7~11월 다섯 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어 이달 소폭 올랐음에도 사상 최저 수준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경기도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비관적이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9.9로, 지난달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9월 91.4, 10월 88.8, 11월 86.5로 2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3개월 만에 반등했다. CCSI는 소비자 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자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 ~ 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한편 물가 부담을 완화하면서 산업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 101개 품목에 대한 관세를 1조원 넘게 낮춘다. 이날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3년 탄력관세 운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101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이로 인해 줄어드는 관세액은 올해 7156억에서 내년 1조748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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