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는 올해 교수 채용 비리와 재학생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대량 유출 등 각종 사건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 어느 기관보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대학에서 불법 행위가 잇따라 터지면서 지방 거점 국립대로서의 위신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올해 경북대에선 예술대 국악학과 전현직 교수 3명이 교수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위계공부집행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진행된 국악학과 교수 공개 채용 심사에서 현직 교수의 제자인 특정 지원자에게 유리하도록 심사기준을 바꾼 혐의다.
채용 비리를 주도해 구속 기소된 국악학과 학과장과 교수 등 2명은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 국악학과 교수에겐 벌금 700만 원이 선고됐다.
당시 이들은 특정 지원자에게 실기점수 만점을 줬고 다른 지원자에게는 최하점을 준 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지원자는 교수로 채용됐다.
국악학과 전체 교수의 절반인 2명이 사건에 연루되면서 학과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져 학생들은 수업권 침해 등 피해를 떠안게 됐다.
학교 측은 다른 학과 교수가 국악학과 학과장 직무대리를 맡도록 하고 시간강사를 채용해 수업 운영을 대체했다.
채용 비리가 불거진 국악학과뿐 아니라 음악학과, 국어군문학과, 사학과 등 다른 학과에서도 채용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 됐다.
경북대에선 재학생이 학내 시스템을 해킹해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사건도 벌어졌다. 지난 10월 23일 재학생 2명이 학내 정보시스템에 무단으로 접속해 개인정보 자료를 열람하고 이를 개인 PC에 내려받았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개인에 따라 최소 2개 ~ 12개로 학번, 성명, 소속, 성별, 직전 학교명, 보호자 주소, 연락처 등이다.
경북대는 무단 유출한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 결과 외부 유출 등 추가 피해가 있을 경우 수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북대는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홍역을 치렀다. 정 전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사실이 드러나며 편입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정 전 후보자가 병원장 된 뒤 새롭게 생긴 지역 인재 전형을 통해 아들이 편입에 합격하고 학부생 시절 논문 공동 저자로 등재한 것 등을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이 있었다.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선 현재 반년이 넘도록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경북대는 논문 공동 저자 관련 연구윤리 문제와 관련해 예비심사를 끝내고 본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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